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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타원 은하도 별 생성’ 국내 과학자가 밝혔다 (2006-08-24)
작성일
2022.09.19
작성자
천문대
게시글 내용
연세대 이석영·이영욱 교수
은하 크기 커질수록
별 탄생 억제도 규명
천체 물리학의 은하형성 이론에서 가장 큰 논쟁거리로 꼽혔던 타원 은하의 별 생성과 블랙홀의 관계가 한국 과학자들에 의해 처음으로 규명됐다. 연세대 천문우주학과 자외선우주망원경연구단 이석영(41·오른쪽)·이영욱(46·왼쪽) 교수팀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주도하는 국제협력 연구인 우주관측위성 갤렉스(GALEX) 프로젝트 수행과정에서, 일부 타원 은하가 스스로 별을 생성하며 해당 은하의 크기가 커질수록 별의 탄생 작용이 억제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영국의 과학저널 <네이처>가 24일 발표했다.크게 타원 은하와 나선 은하, 불규칙 은하로 구분되는 은하 가운데 특히 타원 은하는 내부의 별 대다수가 우주 초기에 태어났고 그 안에서 새로운 별이 생성되기 어려운 환경을 갖춰 그 성장 원리가 천문학계의 큰 논쟁거리가 돼 왔다.별은 대개 영하 200도 미만의 저온에서 기체가 뭉치면서 생기는데, 타원 은하 중앙에 자리 잡은 초거대 블랙홀이 이 기체를 빨아들이는 동시에 강력한 열에너지를 발산해 주변 온도를 높이기 때문이다. 학계에서는 이에 따라 타원 은하에서는 우주 생성 초기에만 별이 생성됐고, 그 뒤로는 별의 탄생이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추정돼 왔다.

이석영(오른쪽), 이영욱(왼쪽) 교수

이석영(오른쪽), 이영욱(왼쪽) 교수
그러나 이 교수팀은 자외선 및 가시광 사진을 분석해 일부 작은 타원 은하에서 계속 새로운 별이 태어나고 있다는 사실과, 은하의 무게와 블랙홀의 질량이 이 별들의 생성 작용에 끼치는 영향을 밝혀낸 것이다.은하가 무거워질수록 블랙홀의 질량도 따라 커지고, 질량이 큰 블랙홀일수록 에너지 발산량이 높아지면서 별의 생성 작용을 더 강하게 억제한다는 게 요지다.
이 교수팀은 또 작은 타원 은하의 블랙홀은 주로 주변기체의 유입을 통하여 성장하고, 큰 타원 은하의 블랙홀은 블랙홀을 이미 가지고 있는 은하들 간의 병합에 의해서만 가능하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이 성과는 현대우주론에서 제시하는 병합설을 검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논문 주저자인 이석영 교수는 “타원 은하는 더 이상 별을 만들지 않는다는 통설을 완전히 뒤엎었다는 점이 이번 연구의 핵심”이라며 “타원 은하 질량의 1%도 안 되는 블랙홀이 전체 은하의 생성 역사를 결정한다는 점을 이론적으로 증명했다는 점과 블랙홀의 에너지순환 효과 및 초거대 블랙홀의 성장 이론을 제시했다는 점이 이번 연구의 중요한 의미”라고 설명했다.

김정수 기자 jsk21@hani.co.kr, ‘타원 은하도 별 생성’ 국내 과학자가 밝혔다, 한겨례, 2006.08.24

https://www.hani.co.kr/arti/science/science_general/151432.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