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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세 뉴스] 조선시대 혜성 관측 기록,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추진 (2023-03-24)
작성일
2023.09.15
작성자
천문대
게시글 내용

조선시대 혜성 관측 기록,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추진

한국 천문학계와 손잡고 『성변측후단자』 등재 위한 첫 시동 걸어


[그림. 『성변측후단자』에 실린 1759년 핼리혜성 관측 기록]


우리 대학교는 조선시대에 기록된 핼리혜성을 포함한 3건의 혜성 관측 사료의 유네스코(UNESCO)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해 한국천문연구원 및 한국 천문학계와 힘을 합쳤다.


우리 대학교는 대한민국 천문 자산인 『성변측후단자』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한 비전 선포식을 3월 23일 연세·삼성학술정보관 국제회의실에서 개최했다. 비전 선포식에는 서승환 총장, 한국천문연구원 박영득 원장, 성변측후단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추진위원회 이형목 추진위원장, 한국 유네스코 김귀배 본부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비전 선포식 체결에 이어 『성변측후단자』의 과학적·역사적 가치 조명을 위한 학술대회가 진행됐다.


『성변측후단자』는 조선시대 관상감이 작성한 천문 관측 국가 공공 기록물이다. 혜성과 같이 천체의 위치나 밝기가 변하는 것을 ‘성변(星變)’이라 하며, 『성변측후단자』는 이러한 천체의 변화를 매일 관측한 기록물이다. 


우리 대학교를 비롯해 공동 주관 기관인 한국천문연구원, 한국천문학회, 한국우주과학회는 『성변측후단자』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해 협업 활동 결연을 맺어 조선 왕실의 혜성 기록물 자산의 과학적·역사적 가치를 제고하는 방안을 모색하며, 유네스코 등재 관련 국내외 상황을 점검하고 기존 등재 사례를 분석해 『성변측후단자』 등재를 위한 방향성을 논의할 계획이다.


[사진. (왼쪽부터) 이유 한국우주과학회장, 박명구 한국천문학회장, 이형목 추진위원장, 나일성 명예교수, 서승환 총장, 박영득 한국천문연구원장]


추진위가 주목하고 있는 『성변측후단자』의 내용은 1759년의 핼리혜성 관측 기록으로, 왕실 산하 관청이 관측한 자료로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됐다. 총 35명의 천문 관료가 25일간 핼리혜성을 관측해 핼리혜성의 이동경로, 위치, 밝기 등을 세세하게 기록했으며, 조선의 천문학 수준을 보여줄 수 있는 귀중한 기록유산으로 평가받는다.


서승환 총장은 “조선시대의 천문 관측 기록유산이 희소한 가운데 『성변측후단자』의 사료적 가치와 학술적 가치는 이미 학계에서 높이 평가됐다.”며 “이제는 이 중대한 기록유산의 가치가 한국 과학사의 울타리를 넘어 더욱 진일보해 전 세계의 인류가 공유하는 소중한 기록유산으로 자리매김해야 하겠다.”고 전했다.


『성변측후단자』를 보관하고 있는 우리 대학교는 국가 천문대 역할을 수행 중인 한국천문연구원, 관련 학회인 한국천문학회·한국우주과학회와 함께 2025년 세계기록문화유산 등재 신청을 목표로 학술대회와 세미나, 대국민 홍보 활동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성변측후단자』

『성변측후단자』는 한반도의 2천 년 이상의 천문 기록사에 남아 있는 유일한 현장 관측 기록으로 조선시대 관상감에서 언제 누가 무엇을 어떻게 관측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천문 관측 원천 자료다. 1759년 4월의 성변 등록은 35명이 25일 동안 핼리혜성을 관측한 것으로 위치와 크기 색깔 등의 변화를 기록했다. 이 기록은 천문학자 핼리(Halley)가 주기를 예측한 이후 첫 번째 지구 방문을 기록한 것으로 핼리혜성의 정확한 궤도 자료를 담고 있다. 『성변측후단자』는 천체의 특별한 현상을 십수 일~몇 달간 장기간에 걸쳐 전 과정을 기록한 중요한 사료이며, 특히 동시대 다른 나라에는 없는 기록물로서 우리 대학교에서 소장하고 있는 3건의 18세기 혜성 관측 기록은 세계 과학사에서 매우 소중한 자료다.